매일 싸고있는 아이 도시락
호주에 온지 벌써 11개월차.
호주생활에서 주부이자 엄마인 나에게 가장 크게 변화로 다가온 것은
1. 삼시세끼
2. 도시락
1. 삼시세끼
TVN 삼시세끼에서 저렇게 마냥 차려먹고 즐기는 구나 하면서 웃으면서 즐겼던 삼시세끼를 내가 직접 해보니,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한국에서는 아침에 일찍출근하고 저녁도 주말만 함께했었던 남편의 끼니가
호주에서 다함께 지내면서, 학교/학원 가기전인 아침을 챙기고, 저녁도 오붓하게 모여서 다같이 먹고있다.
주말에도 배달의 민족성을 우월하게 드러내며 지냈던 한국과 달리,
아침/점심/저녁을 외식을 지양하며 가정식을 지향하고 있다.
말인 즉슨,
주방에서 보내는, 설거지를 하는, 식단을 고민하는 나의 시간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시락.
호주에 오기전에 한국의 급식문화가 그립다는 얘기를 많이 보고 들었었는데..
내가 직접 겪기까지, 한국의 급식이 왜 그렇게 소중했는지..
뒤늦게 감사를 표한다. "대한민국 만세~!"

- 10시 Morning Tea Break
- 11시 Lunch Break
- 13시 30분 Afternoon Tea Break
채소,과일로 신선한 아침을 만든다는 Morning Tea Break.
말그대로 점심시간인 Lunch Break
오후 간식시간 Afternoon Tea Break
오후 간식시간은 과자와 음료를 챙겨서 넣는다고 하지만,
적어도 아침간식시간과 점심은 챙겨줘야 한다.
나의 아들이 싫어하는 음식, 블루베리. 토마토.
핑거푸드로 손색이 없는 이 아름다운 과일들을 경계하는 아들을 위해
사과,복숭아,배 등 내가 아침에 깎아서 넣어줘야하는 과일들을 손질해야한다.
그나마 포도는 잘 먹어서 항상 챙겨두지만,
아침에 사과는 금이니까~ 챙겨주고싶은 엄마의 마음.

처음 2주일은 아침에 도시락을 싸는게 적응이 안되어서 힘들었다.
게다가 도시락도 싸야하는데, 아침밥을 기다리는 참새같은 남편과 아들로 나에게 아침은 힘들고 부담스럽고 정신없는 시간이었다.
남편에게 고충을 토로하니, 도시락 식단을 미리 짜서 돌리면 어떻겠냐는 제안.
처음에는 굳이 식단을? 하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일요일에 꼭 식단을 짜둬야 그 다음주의 아침이 고요하고 물흐르듯 흐른다는 걸 알게되었다.

2빼곡히 차여있는 도시락 식단을 보니 한달 고생한 나에게 칭찬을 해본다.
이번주 도시락 식단을 미리 정해놓은 지금.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다~!
[1,2TERM 때 도시락 메뉴]
월 | 화 | 수 | 목 | 금 | |
Fruits Break | 오이/사과/배 | 청포도/오이 | 사과/오이/딸기 | 오이/청포도 | 사과/청포도 |
Lunch | 마늘버터빵 | 소고기 패티햄버거 | 롤소세지빵 | 미니 또띠아 | 피자빵 |
Lunch Break | 오레오 / 프링글스 | 오레오 / 프링글스 | 오레오 / 프링글스 | 오레오 / 프링글스 | 오레오 / 프링글스 |
[3,4TERM 때 도시락]
월 | 화 | 수 | 목 | 금 | |
Fruits Break | 바나나 | 바나나 | 바나나 | 바나나 | 바나나 |
Lunch | 치킨너겟 | 햄버거(모양) 김밥 | 라면 (학교 매점) | 만두+주먹밥 | 유부초밥 |
Lunch Break | 오레오 / 프링글스 | 오레오 / 프링글스 | 오레오 / 프링글스 | 오레오 / 프링글스 | 오레오 / 프링글스 |
1,2 텀때보다 밥이 들어간 메뉴로 많이 변경되었다.
빵이랑 햄이 좋지만은 않기때문에 피하고 싶었으나, 학기 초반 동양인이라고, 밥에서 냄새난다고 하면서
친구들한테 놀림받을까봐 일부러 밥이 들어간 메뉴는 피했다.
지금은 아이가 좋아하는 메뉴로 선정해서 나도 편하고 아이도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해본다.
그리고 과일/채소 Break 때는 예전에는 과일 모양 내면서 깎았다면 요즘엔 그냥 간편하게 처리할수있는 바나나로 통일!
(아이에게 바나나만 싸가면 애들이 놀리지 않을까? 했더니, 아이는 상관없어. 라고 답했다. 그래도 제철과일이 혹여 나오면 한번씩 바꿔주기는 한다.)






혹시, 아이 도시락 식단으로 고민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누군가 있다면
1주일 식단을 미리 정해서 아침에 너무 후달리는 일이 없기를....
#아이도시락식단 #미리정해놓으니 #너무좋다. #호주도시락
도시락 통은?
도시락통을 어떤걸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었다.
처음 브리즈번에 왔을때, 학교 준비물 구입목록에 도시락 45달러 짜리가 있어서, 현지 도시락이겠거니 하고 주문했는데
그냥 스미글 도시락 통이었다. (남자애인데 핑크색 도시락을 줘서, 바꾸러 갔었다는..)
마트를 돌아다녀도 도시락 통에 규정은 없어보였다.
유형1) 한 통에 프룻브렉이랑 런치랑 런치브렉을 다 담을수있으나 뚜껑이 별도로 구분되어있는 도시락
유형2) 각각의 반찬통 같은 느낌
유형3) 자유자재


나도 여러 유형을 시도해봤으나, 지금은 그냥 스미글도시락 통에다가 점심을 싸고
프룻브렉은 따로 통을 만들거나 바나나만 넣어준다. 그리고 세컨 브레이크의 간식은 그냥 과자 하나 넣어준다.
통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는 것 같다.
아이가 밥을 먹고 나서 정리하기 편하고 가지고 다니기 수월한 도시락이 좋을 것 같다.
(겨울에는 카레나, 짜파게티 같은 면을 담을 수 있는 넓적한 보온통이 좋을 것 같다. 연말에 한국갈때, 친정엄마집에서 어딘가 박혀있는 걸로 하나 가져....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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