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니고 있는 공립학교에서는 Year5 Junior School 에서 한국의 수학여행과 같은 School Camp 를 간다.
수학여행이라..
학교 다닐 때는 더 내성적이었던 나에게 수학여행란 어감에는 그다지 좋은 추억은 없다.
10대 여학생의 특유의 혼자있기를 거부하고, 초라해보여서 어디라도 낑겨있으려고 하는...
하지만 실상은, 언제나 마음이 허하고 그 무리속에 생활하는 내 모습이 아둥바둥해보였고
그리고 그 친구들에게 민폐 안끼치려고 노력하고 눈치보고.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즐기지도 못하고 뭐하나 재미있었던 것 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수학여행을 나와 유사성향을 지닌 아들에게 가야만 한다고 얘기하는 나의 모습. 참 모순적이지.
학교다닐때는 그냥 가야하는 행사이고 안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아이의 학교에서 공문으로 온 스쿨캠프의 목적.
School Leadership camp Educational Outcomes
• 자신감 향상 Boost self confidence
• 학습과 개인적 성취에 대한 긍정적 인 접근 방식 개발 Develop a positive approach to learning and personal achievement
• 새로운 과제를 시도하려는 의지 증가 Increase willingness to attempt new tasks
• 동료 및 교직원과 긍정적인 관계 구축 Develop positive relationships with peers and staff
• 팀 빌딩 및 문제 해결 능력 개발 Develop team building and problem-solving skills.
한국도 아니고 외국에서의 2박3일 수학여행이라 부모인 나도 겁이 났다.학교에서는 스쿨캠프에 참가하지 않는 학생은 4학년 반에 배치되어서 수업을 듣는다고 했다.스쿨캠프를 참여하지 않고 학교를 보내지 않아도 되었지만, 아이의 일생에서 다시오지 않을 초등학교 수학여행을 막고 싶지는 않았다.
캠프가기 3일전부터 저녁마다 '가기싫다' , '무섭다', '안가면 안되냐' 를 말하던 아이의 스쿨캠프 출발날이 왔다.
난생 처음으로 엄마와 떨어져서, 집이 아닌곳에서 2박3일이나 생활하게 되는 아이.
그런 아이도 긴장되겠지만, 처음 바깥으로 보내는 엄마의 마음도 긴장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짐을 싸야했다. 하지만 이 짐을 아이가 캠프장에 가서 꺼내고 다시 챙겨올수있게 싸야했다.
평소 가족여행을 갈때 짐싸는 것 보다 더 신중하게 싸야했고, 더 간결하게 꾸려야했다.


학교에서 보내준 캠프 준비물. 빠트리면 안되니까 한글 번역을 따로 해서 준비물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
슬리핑백 빼고는 크게 준비할 건 없었다.
한국에서도 캠프를 다녀본 적이 없는 우리는 슬리핑백에 대해서 고민을 조금 했다.
아무래도 집떠나서 자는거면 추울수도 있어서 아마존에서 두툼한 2.3kg 의 슬리핑 백을 주문했다.

두툼하니, 뜨뜻하겠다~ 하면 새로온 슬리핑백을 아이도 나도 좋아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이가 두툼한 슬리핑백을 컨트롤을 못한다. 돌돌말아 압출해서 케이스에 구겨넣어야 하는데
땀을 뻘뻘흘리면서 열댓번을 시도해도 아이가 해내지 못했다.
10살, 5학년. 다 컸다 싶었는데도 이런면에서는 아직 애구나. 싶기도 했다.
그래서 두툼을 포기하고 얇은 슬리핑 백으로 다시 구매했더니 아이가 스스로 집어넣고 펼치고 할수있었다.
스스로 뭔가 해내니 아이의 얼굴에 도전과 승리의 환희가 느껴졌다.
아! 벌써 캠프의 효과인가?!


첫 수학여행이라 나도 긴장되고 겁이나 구글에서 #호주스쿨캠프 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지만,
죄다 단기 스쿨링, 방학 스쿨캠프에 대한 자료만 나왔다.
나와 같은 걱정많은 부모는 없는 것인가? 다들 아이들이 잘해주고 있으니까 그런거겠지? 하며
이번 스쿨캠프를 통해 아이가 더 친구들 속에서 스며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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