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in Brisbane

50년 만에 브리즈번에 찾아온 싸이클론, 알프레드 (Alfred)_2025.03

728x90
반응형

 

 
1년 반여전, 브리즈번을 선택하고 거주지역을 선택하면서 최우선으로 생각해 둔게 홍수범람지역.
가격이야 주당 500~700 (이제는 600~800까지 오른듯) 사이에서 선택할수 있지만
몇년전 브리즈번을 찾아온 홍수때 피해를 본 지역이 아니기를 바라며 지역을 선택했다.
 
https://fam.brisbane.qld.gov.au/?page=Map---Standard

Flood Awareness Online

fam.brisbane.qld.gov.au

 
그렇게 찾아서 선택한 건데, 작년에는 그런 검색들이 무의미할 정도로 별일없이 지나갔다.
실제로 걱정될 정도로 비가와도, 이곳은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가는것 같았다. 
그런데, 2025년. ABC 뉴스에서 계속 저기압 싸이클론!! 어쩌고 저쩌고 경보를 울린다. 싸이클론이 오기전, 이미 퀸즐랜드 북쪽 지역은 홍수지역도 발생했다고 한다. 
이때까지는 괜찮았고 전체적으로 조용했다. 하지만 50년만의 역대 최고의 싸이클론이 브리즈번을 강타할 것이라고 대비하라는 경고메일과 뉴스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마트에 가보니 뭔가 물건들이 계속 비워져 나가고 있다는걸 보고 상황의 심각성을 알았다.
 

 
항상 빼곡하게 차있던 울월스의 가판대가 텅텅 비어져 있었다.
 
이렇게 까지 대비를 해야하나? 할정도로 뉴스와 라디오에서 계속 상황보고가 이루어졌는데
마트 오픈런이 이루어지고 학교에서도 휴교령 연락이 왔다. 
 
이런 상황을 보니 그냥 가벼이 여기면 안되겠다 싶어 3~4일간 집에만 있을경우를 대비한 뭔가를 준비해야겠다 싶었다.
 
- 전기가 끊길 상황대비해서 양초, 손전등을 준비해야했다. --> 품절되었다.
- 물이 끊길 상황을 대비해서 생수를 준비해야했다. --> 품절되었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게토레이를 준비했다. 씻을 물은 욕조에 물을 받아놓기로 한다.)
- 가스가 끊길 상황을 대비해서 버너를 준비하자 --> 품절되어서 남쪽 하나로 마트로 가서 가까스로 구비했다.
- 전기,가스가 끊길 상황을 대비해서 식량을 준비하자 --> 계란,우유,채소류는 이미 품절. 나는 고기류, 빵류 위주로 쟁여놨다. 
(특이사항) 마트에서 가장 먼저 품절현상을 보인건 "휴지" 였다. 휴지의 품절과 오픈런현상은 지금 생각해도 조금은 이해가 안가긴 한다. 친절한 나의 첫 한국인 지인분이 얘기하기로는, 코로나때 휴지가 너무 없어서 고생해서 휴지를 쟁인다고 얘기해주었다. 
 

 
 
싸이클론이 브리즈번으로 상륙할 예정이라고 예측한 날짜. 3월 7일, 8일.


3월 7일) 늦은 저녁부터 바람이 거세게 불어댔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평소의 브리즈번과는 확실히 다른 바람의 강도였다. 나무가 울창한 이곳에서 바람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면서 뭔가 피해가 발생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싸이클론에 대해 미리 경보를 울렸기때문에 베란다에 바람에 의해 피해를 입을수도 있는 물건들은 모두 집안으로 들여놓았다. 센바람으로 인해 유리창이 깨지면 어떻게 하나 싶었지만, 다행히 그런 일 없이 지나갔다.


3월 8일) 싸이클론, Alfred의 눈은 사라졌다. 그런데 바람보다 무서운 폭우가 쏟아졌다.


바람과 폭우로 인해 브리즈번의 남쪽지방은 정전사태가 일어나고 저지대 지역은 물이 넘친다는 지역카페의 목소리들이 하나둘 올라왔다. 그나마 인터넷이 되는 사람들이 올린 것이지, 피해입은 가구들은 훨씬 더 많았을 거라고 본다.


상대적으로 고지대인 나의 마을은 큰 피해없이 지나갔다. 다만 내가 살고있는 유닛은 아파트의 꼭대기 층이라서 그런지, 천장에 물고임 현상으로 보이는 얼룩 덜룩이 많이 보였다. 
혹시 몰라서 아파트관리인에게 해당현상에 대해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역시나 답이없다. 참 한결같은 관리인이다.

 
바람보다 비가 무서웠던 2025 싸이클론, Alfred 였다.


 

싸이클론, Alfred 그 후...

  • 2025년 3월, 싸이클론 알프레드라는 큰 폭풍이 호주 북동쪽 바다에서 생겨 육지로 올라왔다. 이 폭풍은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 지역에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몰고 왔다. 어떤 지역은 하루 동안 욕조 3천 개 분량이 넘는 비가 내리기도 했다.
  • 폭풍이 오기 전에 기상청과 정부는 사람들에게 미리 알리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도와주었다. 학교와 마트 같은 건물은 문을 닫았고, 위험한 지역에는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도록 막았다. 경찰과 구조대도 미리 준비를 마쳤다.
  • 하지만 폭풍의 힘이 아주 세서 많은 피해가 생겼다. 어떤 사람들은 집이 물에 잠겨서 대피해야 했고, 약 26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기가 끊긴 곳도 많았고, 물이 차서 차나 집이 고장 나기도 했다.
  • 농장에서는 가축들이 떠내려가거나 다치기도 했고, 밭에 심어둔 작물도 물에 잠겨서 농부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어떤 지역에서는 이번 폭풍이 50년 동안 본 것 중 가장 큰 피해라고 말했다.
  • 정부는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돈을 주고, 고장 난 시설을 고치는 일을 시작했다. 또, 사람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잘 살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런 큰 폭풍이 더 자주 올 수 있다고 해서 미리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