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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Brisbane

브리즈번_가족유학_호주 물은 어떻게 마시나?

 
타지생활, 나아가 타국에서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건 집. 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어딜가도 내 몸뚱이, 우리가족 지낼 곳은 호텔이든 스테이든 1,2주일 버티면서
찾아낼 수 있었을 것 같다. (이것도 지나고 보니.. 하는 말이겠지만)

한국에서는 당연스레 여겼던 물!
물갈이로 고생했던 적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지 않던가.
보통 해외에 나온다면 짧게는 3일 길게는 1주? 나아가 한달 정도 관광을 위해
지내왔었고, 그때마다 물은 주로 사서 먹는다.

호주 오자마자 빠르게 산 물 #springwater
브리즈번은 이 물이 메이저인듯.


 
 
 

그런데 호주에서 1년이나 지낼건데 계속 사서 먹는다고?!

한국에서는 물을 끓여먹었다.

결혼하고 7년동안 여러가지 약재물. 보리차를 넣고 펄펄 끓인뒤 한김 식힌 후 냉장고에 넣어서 마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수고스러운...)

그리고 4년정도는 정수기를 설치하면서 신세계를 맛보았다. 정수기로 바꾼건 플라스틱이 너무 많이 배출이 되고 있다는걸 느끼면서 정수기로 대체했다.

그렇다면 호주에서는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검색을 해보았다.

 

호주사람들이 먹는 물 - 수도물 (Tap Water)

Australian tap water is a good choice for staying hydrated.

결국은, 수도물을 마시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과연 수돗물을 마실수있을까?

내가 어렸을 적에는 아파트 내부에 지정된 시간에만 식수를 떠다 먹는 방법으로

물을 마시곤 했다.

그때는 물을 돈주고 사먹는다는건 생각도 못했는데, 이제는 너무 생활화가 되었다.

수돗물 특유의 맛을 어떻게 견뎌야 하지? 고민이 되었다.

해외살이를 하는 사람들의 후기를 보니

유형1) 해외에서 정수기 설치

유형2) 물 배송 (사먹기)

유형3) 끓여먹기

유형4) 수돗물 그냥 먹기

+유형5) 브리타 정수기..(브리타는 한국에서 이용하는사람들 봐도..수돗물맛이 난다고해서 패스)

유형별로 나뉘었지만,

- 정수기를 설치하는건 비용도 비용이지만 내집이 아니라서 정수기 호스를 연결하기 위해 싱크대에 구멍 하나를 내야했다. 그래서 PASS.

- 물 사먹기는 최후의 대안이다. 주변 마트에서 한달에 한번씩 물 배송을 해서 먹는 방법도 있지만 아무래도 (나만 신경쓰는) 플라스틱 대량 배출로 꺼려졌다. 혹시나 아이가 물갈이를 하면 바로 사먹는 물로 바꾸기로 한다.

- 끓여먹기는 보리차 티백이나 끓여먹을 자재를 챙겨가고 싶었는데 호주는 음식물.특히 포장되지 않은 곡물에 대해 규제가 심한 지역이라고 해서 PASS. 혹시 현지에서 발견이 되면 그때 끓여먹는걸로..

- 마지막 수돗물 먹기까지... 와버렸다.

그래서 쿨하게 수돗물 먹기로 했다. 모두가 그렇게 마신다는데 괜히 가서 유난떨지 말자. 싶었다.

 

우리가 언제부터 정수된 물을 마셨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수돗물에 대한 거부반응은... 어쩔수 없다.

이 찝찝한 마음으로 계속 검색하다 보니 쿠*에서 #정수필터 를 발견했다. 오호라~!

정수필터는 욕실용, 주방용 이렇게 나뉘어서 구분되어져있었다.​

주방용 정수필터 - 세디필터는 정수기에서 많이 쓰이는 필터링이 우수한 필터라고 한다.

정수기같이 완전히 필터링 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녹물, 미생물들의 이물질을 걸러주는 것 같았다.

그냥 바로 수돗물을 먹는것 보다는 필터링이라도 하고 마시면 더 낫지 않을까 싶어 주문해서 챙겨왔다.

 
 

그리고 렌트한 집에 오자마자 설치했다.

혹시 수전의 직경이랑 맞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다. 수전 타입이 코브라 타입인지, 일체형인지 확인하고 가야했었고

정착서비스 담당자분이 인스펙션 해줄 당시 동영상을 캡쳐캡쳐캡쳐 하면 해당 수전이 어떤타입인지 유추해보았다.

나는 이런걸 물어볼 용기(?) 따위가 없어서 이런 수고를 했지만,

누군가는 미리 집을 살피면서 수전 타입 / 수전 직경을 면밀히 체크한다면 미리 수전 필터를 챙겨서 조금더 안심하고 물을 마실수 있을것 같았다.

물은 역시 수돗물 특유의 맛이 났지만 냉장고에 넣어서 차게 먹으니 먹을만 했다.

수돗물을 처음 먹는 나의 9살 아이는 수돗물이 싫다면서 징징댔지만

수돗물이아닌 사온물이라면 뻥치며 먹이니(아빠가 뻥침!)

"역시 이 맛이지" 하면서 먹는다.

누가 사기치는 걸까.

그래도 필터를 장착한지 일주일이 되었는데,

아주 살짝 노랗게 된걸 보면 필터링은 잘 되고 있고.

일주일이 지나도 설사나 다른 증상은 없어보이니 수돗물상으로도 크게 문제는 없는 게 아닐까.싶다​

 
 
 

이렇게 또 브리즈번 생활을 적응해 가는 우리 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