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에 와서 초반에는 시간은 언제가나~ 싶었던게 벌써 7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남편의 귀국 일정을 논의하고 있는 요즘이다.
1년 생각했던 (나만 1년 생각했지, 남편은 이미 3년을 내다보고있었던듯..) 가족유학생활은
아이의 영어습득을 위해 2년 더 연장하는 것으로 타협을 보고 준비중에 있다.
가족유학이 이제는 조기유학으로 이름이 바뀌는..
7개월이 지난 후, 남편은.
학생비자의 주인(?)인 남편은,
처음 배정받은 Inter-mediate 코스에서 한달만에 상급코스로 가라고 조언할 정도로 영어공부에 열심이다.
오랜만에 배우는 만큼 기초를 탄탄히 해야한다며, Inter-mediate → Upper 코스까지 2Term 기간에 열정적으로 학습하였고, 지금은 Cambridge Course 를 학습하고 있다.
아침 7시부터 영어 스피킹 연습을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하고 있고,
어학원 다녀와서 복습 2시간과 호주 ABC 뉴스 쉐도잉,
나와 함께 하고 있는 디즈니 영화(라따뚜이) 쉐도잉 연습 까지.
브리즈번 정착 초기 당시, 1일 2bottle Beer 를 해치우며 상당히 무료하다고 몸부림치던 남편.
지금은 하루가 모자를 정도로 영어공부를 하고 있고,
나름 학습 효과가 나타나서 그런지 즐겁게 하며 more more study~ 를 외치고 있다.
7개월이 지난 후, 나(가디언) 는.
아이의 가디언이자, 이 가족유학의 동반비자로 온 나는,
아침에 도시락과 아이/남편의 아침준비를 하는 게 익숙해져서 이제는 투타탁! 해치우고
아이 등교전에 바닥쓸기 청소까지 해내는 시간의 여유를 만들었다.
게다가 아이가 2Term 부터는 내가 싸주는 도시락이 아닌, 학교 Tuck Shop 에서 받아먹고 싶다고 해서
Fruit Break 때 먹을 과일/채소만 준비하고 Lunch 와 2nd Break time 간식은 학교 Tuck shop 주문으로 변경.
그 뒤로 아침시간이 아주아주 여유로워졌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변함이 없다. 언제나처럼.. 무리를 만들거나 껴있지 않으려고 조용히 멀리서.
원래도 그런 성향인데, 아마 온 가족이 함께와서 더더욱 성향이 강해진것 같다.
그런 나에게 어느날,
' 엄마. 내가 쟤네들이랑 친해질까? 그럼 엄마도 친해질 수 있을거야.
원래 아이들끼리 친해지면 엄마들끼지 친해진대. ' 라고 말을 하는 아이.
그렇게 말을 해주는 아이에게 혼자인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그걸 알아챘다는 사실이 약간 부끄러웠다.
그래서 아이에게 얘기해주었다.
' 아이가 엄마를 위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단다. 엄마는 누군가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거야.
엄마도 외롭고 친구가 필요하면, 노력을 해야하거든. 걱정하지마. ' 라고 말이다.
브리즈번에서의 생활이 길어지고, 반면에 아이와 단 둘만 있게될 날이 다가오면서
엄마인 나의 영어를 조금 더 늘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아이를 학교 보내고, 아이 숙제를 봐주고, 학원을 보내고 마트를 가고 주말에 놀러가는데에
나의 영어가 문제될 수준은 없었다.
다만, 응급상황이나 비상상황. 그리고 나의 상황에 대해 뭔가를 설명해야할 때
2형식, 3형식 문장에서 끝나는 나의 영어는 아무래도 굉장히 부족했다.
그래서 영어회화 패턴 100개, 그리고 AI 영어학습 어플 스픽 1년가입하여 지금 진행 중이다.
여기에 남편과 함께하는 디즈니 쉐도잉 연습. 영어 원서읽기 까지.
어느순간 나도 하루가 굉장히 바빠지고 있다.
단 하나, 만족스럽지 못하는 건, 체중이다.
두달 전 남동생의 방문으로 급찐 살은 빠질 생각을 안하고 있다.
그때 약 한달간 위스키를 부어마시면서 몸이 예전 살쪘을 때를 기억하며 돌아가버린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양배추로 된 요리를 주로 하고, 반복동작 운동, 요가등으로
체중 감량보다는 군살정리되는 쪽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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